사사기 20장 1-16절
분열의 장소가 되는 원인
Gladson Xavier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사사기 20장 1-16
1 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와서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
2 온 백성의 어른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은 하나님 백성의 총회에 섰고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만 명이었으며
3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올라간 것을 베냐민 자손이 들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이 악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말하라 하니
4 레위 사람 곧 죽임을 당한 여인의 남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내 첩과 더불어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유숙하러 갔더니
5 기브아 사람들이 나를 치러 일어나서 밤에 내가 묵고 있던 집을 에워싸고 나를 죽이려 하고 내 첩을 욕보여 그를 죽게 한지라
6 내가 내 첩의 시체를 거두어 쪼개서 이스라엘 기업의 온 땅에 보냈나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하였기 때문이라
7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가 다 여기 있은즉 너희의 의견과 방책을 낼지니라 하니라
8 모든 백성이 일제히 일어나 이르되 우리가 한 사람도 자기 장막으로 돌아가지 말며 한 사람도 자기 집으로 들어가지 말고
9 우리가 이제 기브아 사람에게 이렇게 행하리니 곧 제비를 뽑아서 그들을 치되
10 우리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백 명에 열 명, 천 명에 백 명, 만 명에 천 명을 뽑아 그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준비하고 그들에게 베냐민의 기브아에 가서 그 무리가 이스라엘 중에서 망령된 일을 행한 대로 징계하게 하리라 하니라
11 이와 같이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하나 같이 합심하여 그 성읍을 치려고 모였더라
12 이스라엘 지파들이 베냐민 온 지파에 사람들을 보내어 두루 다니며 이르기를 너희 중에서 생긴 이 악행이 어찌 됨이냐
13 그런즉 이제 기브아 사람들 곧 그 불량배들을 우리에게 넘겨 주어서 우리가 그들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거하여 버리게 하라 하나 베냐민 자손이 그들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14 도리어 성읍들로부터 기브아에 모이고 나가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고자 하니라
15 그 때에 그 성읍들로부터 나온 베냐민 자손의 수는 칼을 빼는 자가 모두 이만 육천 명이요 그 외에 기브아 주민 중 택한 자가 칠백 명인데
16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
INTRO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활하면서
관계가 틀어지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때 보면 항상 이기심이 원인이 된다.
한 사람 혹은 모두가 자기 자신만 챙기려고 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고 분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 사람의 이기심으로 파가 나눠지고
한 공동체가 대립하는 두 공동체가 되어
와해까지 일어나게 된다.
하나에서 시작해서 큰 영역으로 넘어간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의 성회가 열린 미스바는
여호수아 시대에 평화를 회복하는 장소였다(수 22장).
훗날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행정중심지로 쓰이기도 했다.
미스바는 공동체가 하나 되기 위한 장소로 쓰였던 곳이다.
그런 곳이 공동체가 모이기는 했으나
분열과 파괴를 위한 모임으로 변질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인 레위인을 한 번 보자.
억울하고 끔찍하게 죽은 것은 한 여인이었다.
그러나 레위인의 발언을 보면
여인이 겪었을 고통보다는
레위인 중심적인 말이 가득하다.
"기브아 사람들이 나를 치러.. 나를 죽이려... 내 첩을 욕보여"
자기가 당한 입장만을 이야기한다.
"내가 위협을 느꼈고, 내가 고통을 받았고
내 고통을 알리려고 첩을 토막 내어보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오직 자기에게만 관심이 있다.
이 사건의 앞뒤 관계성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 이야기하는 레위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맥락을 모르는 이스라엘 지파 사람들은
죄가 발생한 과정을 모른 체
한 지파, 베냐민을 몰살하기 위해 모이고
군사 조직을 개편한다.
베냐민 역시 이스라엘 지파들과 싸우고자 준비한다.
베냐민 지파의 군인들은 엘리트 전사와
영웅적인 힘을 암시하는 왼손잡이 에훗과 같은 느낌을 풍기는
왼손잡이 700명의 물맷돌 던지는 사람들을 선발한다.
한 사람의 입장으로
그리고 가득 찬 악의로
분열을 일으키는 현장을 보고 있다.
삶으로
죄의 관계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떠한 갈등이 생겼을 때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자신이 저질러온 죄에 눈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자신은 정당한 삶을 살았다는 착각으로
자신을 직면하지 못한다.
교만함에 빠져 그동안 자신이 죄를 범하고 있던 사실을 망각한다.
자기가 살기 위해 한 타인을 비참하게 만들거나
고립되거나 고통받게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레위인이 그러했다.
자기가 살기 위해 타인을 희생양으로 보냈고
희생양으로 보내고 당연한 듯 여겼다.
이 전에 자신의 삶은 맡은 직분을 옳게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거절당하는 삶을 살았다.
이런 인과관계는 거두절미하고
자신이 당한 고통만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분열을 조장했다.
자기 입장만 고수하고 그렇게 살아온 모습이
공동체의 분열과 전쟁으로 치솟게 했다.
갈등이 생기는 일이 있다면
내 죄부터 돌이켜 봐야 한다.
나로부터 분열로 죄가 커지고
감당할 수 없는 일로 돌아오지 않도록 말이다.
기도
내 입장만 고수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직함으로
항상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화합을 위해 모이기를 힘쓰는 자로 훈련시켜 주시길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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