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시편 묵상 53

아파도 잊지 말 것 - 시편 89편 1-52절

아파도 잊지 말 것 시편 89편 1-52절찬양으로 시작되지만, 찬양으로 끝나는 이 시편은 중간에 깊은 어둠을 지나갑니다.인자의 하나님, 성실의 하나님을 부르며 시작하지만, 시인은 중간에 이렇게 말합니다.“주의 기름 부은 자를 버리셨나이다.”“그의 왕관을 땅에 던지셨나이다.”“그의 날들을 짧게 하셨나이다.”너무도 생생한 탄식입니다. 기억 속에 있던 언약은, 현실 속에서는 허물어진 돌담처럼 무너져 있습니다.하나님은 다윗과 맺은 언약을 지키신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보입니다.시인은 묻습니다.“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주의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이 질문은 내 영혼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고통 중에, 상실 중에, 무너진 삶 앞에서 우리도 그 질문을 되뇌입니다. 하지만 시편 89..

고통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시편 88편 1-18절

고통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시편 88편 1-18절오늘 시편 기자는 깊은 고통 속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를 잃어 흑암 속에 갇혔다고 표현하죠. 이 절규의 현장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이 상황을 솔직하게 아뢰며 기도합니다.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늘 고통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통 없는 순간은 없습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피나는 노력과 고통을 넘어서야 합니다. 반대로 무언가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로 인한 심적인 고통이 우리를 힘들게 하죠. 그저 아무 일 없이 평탄하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큰 위기가 찾아와 심적인 고통을 크게 느끼기도 합니다. 만약 이 고통만 생각한다면 삶은 지옥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선을 돌려야 합니..

다윗에게 배우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방법 - 시편 86편

다윗에게 배우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방법 (시편 86편)오늘 우리는 시편 86편을 통해 다윗이 경험한 하나님을 통해 그분의 모습을 배우고, 우리 또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다윗의 간절한 간구로 시작됩니다. 1. 솔직한 자기 고백으로 기도를 시작하라다윗은 "가난하고 궁핍합니다"라고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솔직하게 아룁니다. 그는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며 자신이 고통스러워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들어주시고 위로하시며 함께하셨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기에 다윗의 처지와 회개를 들으시고 오히려 기쁘게 안아주시는 분임을 다윗 자신의 삶을 통해 늘 느껴왔던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이번에도 역시 함께하실 것을 확신하고 고백하며 찬양합니다. 2. 하나님의 성..

상황에 따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하고 - 시편 85편 1-13절

상황에 따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하고 시편 85편 1-13절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이어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포로로 잡혀가 자신들의 땅에서 멀어지게 되었죠. 이러한 절망 가운데 그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고 찬양합니다. 이때 하나님께 외치는 소리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마 회복과 번영을 구했을 겁니다. '지금은 이렇게 비참하지만 하나님이 구원해 주시고 다시 번영을 이루게 될 것'이라 소망하며 말이죠.이스라엘은 하나님께 회복과 번영을 구했지만, 이것이 단순히 '내 삶이 나아지는 것'만을 위한 기도였다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가 하나님께 구하는 회복과 번영은 단지 삶의 나아짐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비롯된 진정한 번영이었죠. ..

복이 꽉 채워지는 삶, 시편 84편 1-12절

복이 꽉 채워지는 삶 시편 84편 1-12절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기쁨이 당신에게는 있나요?시편 기자는 하나님과 함께 거할 곳을 마련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는 다윗이 자신은 멋진 궁에 사는데 하나님은 천막에 계시는 것을 마음 아파했던 것과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마치 자녀가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데 부모님은 허물어가는 단칸방에 계실 때 느껴지는 자식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부모님께 좋은 집으로 이사해 드리고 싶지만, 부모님이 손사래를 치시며 거절하시는 상황 말입니다. 시편 기자는 비록 직접 성전을 짓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의 거절 말씀에 순종하면서도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갈망하며 찬양합니다.시편 기자는 하나님과 정말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는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다"고 고백합..

고통의 껍질, 시편 83편 1-18절

고통의 껍질시편 83편 1-18절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잠잠히 조용히 있지 마소서!우리가 고통받을 때, 하나님은 아무 말씀하시지 않고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고 외치셨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고 모든 것이 고통스러워 외쳤던 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일을 다 이루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큰 사랑과 일하심이 그 속에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는 고통 속에서 우리의 제한된 시야로만 보며 외치는 소리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은 거대하게 일하십니다.오늘 시편 기자는 자신을 공격하는 원수들의 악행을 하나님께..

일어나소서 - 시편 82편 1-8절 묵상

🌿 일어나소서 시편 82편 1-8절 묵상시편 82편을 읽으면 마치 웅장한 법정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권세를 위임받은 ‘신들’ 사이에 서서 재판을 여십니다. 여기서 ‘신들’은 곧 이 땅의 재판관들, 지도자들, 권력자들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분명한 기준을 세우셨습니다. 공의와 정의로 약한 자를 돌보라고 말입니다.하지만 그들은 그 사명을 저버렸습니다. 힘은 있었지만, 그 힘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들에게 준 권위는 억눌린 자를 위해 사용되어야 했지만, 오히려 약자를 외면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정의롭지 못한 세상의 구조를 꾸짖으십니다.💔 무너진 공의, 잊혀진 책임오늘날 우리 사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청년 세대의 좌절, 난민과 고아의 외침… 하나님은 ..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하나 - 시편 81편 1-16절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하나 시편 81편 1-16절시편 81편은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는 하나님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는 하나님의 심정입니다. 하나님의 손으로 이스라엘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셨지만, 돌아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믿지 않는 불순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요청은 단 하나였습니다.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너희 가운데 우상을 두지 마라."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이 그렇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하나님 앞에 회개하자고 촉구합니다.우상이라고 하면 보통 눈에 보이는 형상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우상과 싸웁니다. 하나님이 계신데도 다른 곳을 봅니다. 오늘날 우리가 싸..

나라가 회복되길 - 시편 80편 1-19절

나라가 회복되길 소망합니다시편 80편 1–19절 묵상시편 80편은 하나님께 간절히 회복을 구하는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포도나무로 묘사되며,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불러내어 가나안 땅에 심으신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포도나무는 이제 울타리가 무너지고 들짐승과 산돼지에게 짓밟히며 수난을 당합니다. 시편 기자는 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하나님께 아뢰며, 자비를 구합니다.이스라엘의 모습은 오늘 우리 민족의 상황과도 닮아 있습니다.⸻2025년 6월 4일, 새로운 출발점오늘 제21대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는 이제 일단락되고,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앞으로의 시간이 이 땅의 갈등과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과 성장의 시간으..

내 백성을 위하여 - 시편 79편 1-13절

내 백성을 위하여시편 79편 1-13절 오늘 시편 79편은 이스라엘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나라의 구원을 간절히 구하는 기도입니다. 마침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 본문을 묵상하게 된 것이 저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의 처참한 상황을 하나님께 호소하며, 우리의 신음을 들으시고 주의 크신 능력으로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심지어 우리를 괴롭힌 다른 나라에게는 되려 7배나 갚아주시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구합니다.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소중히 여깁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며, 동시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본능이기도 합니다. 나라의 상황을 보고 아파하는 마음이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과 염려하는 마음은 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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