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21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 시편 77편 1-20절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은혜를 다시 베풀지 아니하실까…” 시편 기자의 이 고백은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터져 나온 탄식입니다. 마음의 평안을 잃고, 하나님과의 거리감 속에서 헤매는 한 영혼의 절박한 기도이기도 합니다.현실은 암담하고, 과거의 상처는 여전히 생생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불확실하고, 마음은 점점 무너져만 갑니다. 이 시편을 읽으며 문득 나 자신을 떠올리게 됩니다. 나 역시 불확실한 내일 앞에서 흔들릴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이 시편은 단지 과거의 노래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입니다.불안한 과거, 걱정으로 가득 찬 미래에 사로잡혀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할 때, 우리는 진짜 삶이 아닌 허상 속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현대 심리학에서도 뇌가 복잡한..

여인들의 순종으로 마침표- 민수기 36장 1-13절

여인들의 순종으로 마침표 민수기 36장 1-13절 민수기의 마지막 장은 아주 특별한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바로 슬로브핫의 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 여인들은 이미 이전에 아버지가 아들이 없이 죽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기업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고, 하나님은 그 정당한 요청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되었을 때, 새로운 문제가 제기됩니다.슬로브핫의 딸들이 다른 지파의 남성과 결혼하게 되면, 본래 그들에게 속한 땅이 남편의 지파로 편입되어 이스라엘 전체의 땅 분배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하나님은 해법을 주십니다.“그들은 자기 조상의 지파 지파 중 한 사람에게 시집가야 한다” (민수기 36:6)이 말씀에 대해 슬로브핫의 딸들은 어떻게 반..

하룻길 안에 품으로 - 민수기 35장 9–28절 묵상

🕊 하룻길 안에 품으로민수기 35장 9–28절 묵상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에게 요단강 동편과 서편에 각각 세 곳씩, 총 여섯 개의 도피성을 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도피성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위한 하나님의 자비로운 피난처였습니다.도피성의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첫째, 복수를 원하는 피해자의 가족으로부터 가해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공간이었고,둘째, 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그 죄를 직면하게 하는 거룩한 ‘멈춤’의 공간이었습니다.가해자는 도피성 안에서 보호를 받지만, 재판을 통해 고의성이 없다는 판결을 받은 후에야 다시 도피성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이 보호는 대제사장이 살아 있는 동안만 유효했습니다. 그러나 기름 부음 받은 대제사장이 죽으면, 그는 자유인이 되어 원래 있던 곳..

세상 속에 흩어진 거룩함, 레위인의 삶

12지파들이 땅을 분배 받고 레위 지파는 살 곳을 알려주셨을 뿐 땅을 받지 않습니다. 12지파들이 분배 받은 땅에서 각각 레위지파에게 성읍을 할애하는 일이었습니다. 레위 지파는 땅을 소유하거나 분배 받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레위 지파는 12지파에서 계수되지 않는 지파입니다. 성소에서 제사장 역할을 섬기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지파들처럼 한 곳에 모여 살지 않고 각 지파 속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레위 지파는 한 곳에 모여 살지 않았습니다. 각 지파 속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이렇게 흩어져 살면서 하나님을 따르는 신앙과 세속 사이에서 말씀을 전하는 전령 역할로 살았습니다. 세상에 흩어져 거룩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한 것이 레위 지파입니다. 레위 지파의 역할, 속성은 그리스도인에..

기업을 받기 위해, 민수기 34장 1-29절

기업을 받기 위해민수기 34장 1-29절 묵상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방향을 정하고, 함께 갈 사람을 세우는 일입니다. 목표 없는 시작은 흔들리기 쉽고, 혼자의 걸음은 오래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민수기 34장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땅의 경계를 정하시고, 그 분배를 위해 각 지파의 지도자들을 지명하시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행정 절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장면은 하나님의 약속이 얼마나 실제적이며,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이 어떻게 세워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추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이전 세대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도 믿음 없이 “우리는 올라가지 못한다”(민13:31)고 말하..

그 땅을 주셨으니, 잊지 말라 -민수기 33장 1–56절

✨묵상 제목: “그 땅을 주셨으니, 잊지 말라” 📖 민수기 33장 1–56절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모압 평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오늘 본문에 반복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하나님은 왜 굳이 이 지난한 여정을 하나하나 다시 읊으셨을까요?그것은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받은 은혜는 잊히기 쉽습니다우리도 그렇습니다.은혜를 받고 난 뒤가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감격했던 마음은 사라지고,“이 정도는 내가 한 거지” 하는 교만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하나님이 주셨던 것을 내 능력으로 이룬 것처럼 착각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하나님은 기억하라고 하십니다.우리가 먹고 마실 때마다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라 하셨던 것처럼,이스라엘 백성도 걸어온 발자취를 되새기며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민수기 32장 1–42절

✨묵상제목: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민수기 32장 1–42절우리는 보통 일을 하고 나서 보상을 받습니다. 일당을 미리 받으면 책임감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고용주는 대가를 일 후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보상을 받은 사람은 흔히 “이만하면 됐지” 하고 마음을 놓기 쉽기 때문입니다.오늘 본문에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요단강 동편의 땅을 미리 요구합니다. 이들은 가축이 많았고, 지금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이 가축을 키우기에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정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땅을 먼저 달라는 요청은, 다른 지파들이 전쟁에 참여할 때 자신들은 빠지겠다는 뜻으로도 오해받을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이들의 대답은 달랐습니다.“우리는..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 민수기 31장 1–54절

민수기 31장 1–54절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가나안 땅을 향한 이스라엘의 첫 전쟁은 미디안과의 전투였습니다.이 전쟁은 단순한 정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거룩한 전쟁’**이었습니다.그렇기에 이 전쟁은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의 목적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이뤄져야 했습니다.거룩한 전쟁, 거룩한 백성일반적인 전쟁은 승리 후 전리품을 차지하며 개인의 이익을 누립니다.하지만 이 전쟁은 달랐습니다.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전쟁이며, 전리품조차도 정결 예식을 통해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불에 태울 수 있는 것은 불로, 물에 씻을 수 있는 것은 물로 정결하게 하여 구별했습니다.그만큼 하나님께 속한 일에는 반드시 '정결함'과 '구별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정결을 요구하..

서원을 서운하지 않게, 민수기 30장 1-16절

서원을 서운하지 않게민수기 30장 1-16절오늘 본문은 하나님 앞에 드리는 ‘서원’에 관한 말씀입니다. 특별히 여인이 서원할 때 아버지나 남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나옵니다.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는 여성을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 안에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하지만 이 말씀의 본질은 "서원의 무게"에 있습니다.서원이란 무엇인가?서원(誓願)은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드리는 약속입니다."하나님, 제가 이 일을 하겠습니다."기도 중에 간구하거나 응답에 감사하여 결단하는 말들입니다.문제는, 우리가 너무 쉽게 말하고 너무 쉽게 잊는다는 것입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드린 말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하나님은 진심으로 우리..

민수기 29장, 시간을 다르게 살아내기

🕊️ 민수기 29장 묵상“시간을 다르게 살아내기”1. 절기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민수기 29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절기 제사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이 절기들은 단순한 관례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시간입니다.📯 나팔절 (7월 1일)나팔을 불며 새로운 달,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립니다. 동시에 회개의 시간을 여는 신호입니다.하나님 앞에서 삶을 돌아보고 결단하는 시간, 마음의 방향을 새롭게 정돈하는 절기입니다.😔 속죄일 (7월 10일)이스라엘 전체가 금식하며 죄를 회개하는 날입니다.죄 사함과 정결함을 구하는 날,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바라보며 자신을 낮추는 시간이 됩니다.⛺ 초막절 (7월 15일~22일)광야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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