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출애굽기 묵상

21.05.15 쉼터가 시험장, 법정이 되다(출17:1-7)

명슬리안 2021. 5.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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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7장 1-7절

쉼터가 시험장, 법정이 되다.


EKATERINA BOLOVTSOV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출애굽기 17장 1-7절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2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3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4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6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7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쉼터가 시험장, 법정이 되다.

 

<말씀 구조 나눠보기>

a. 1절 -르비딤, 백성이 마실 물이 없다

b. 2-3절 백성과 모세의 대화 - 다툼

b`. 4-6a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 -해결

a`. 6b-7 맛사& 므리바, 백성들이 시험하였다.

 

오늘 본문은 출15장을 연상하게 한다.

마라의 쓴물을 단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본 이스라엘이다.

하나님이 15장을 걸쳐 법도와 율례를 정하신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면서

그들이 순종하는지 시험하시려 하신다.

 

그러나 결과는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

만나를 다음 날 까지 두지 말라고 말씀하시자마자

다음 날까지 두어 썩게 만든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늘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

하나님이 법도와 율례를 주셨으니까

이제 그것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따지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다툰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번역된 "다투어"는 히브리어 원어로 '립(lib)'이다.

이는 '법적이 소송을 걸었다'의 뜻이다.

 

하나님이 주신 규칙을 거들어

당당하게 물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크게 번져서 결국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

다듬어질 필요가 있음을 알려준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마태복음 4장 7절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신앙 생활을 하다보면 감히 하나님께 시험하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이 이것 해주시면 제가 이거하겠습니다.

하나님과 협상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거래하는 것이다.

 

협상과 거래는 동등된 위치에서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가 동등한 위치인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형이 게임을 너무 많이해서

어머니가 인터넷을 끊어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성적 평균 90점 되면

인터넷 해주겠냐고 어머니와 거래를 요구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거절이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기 때문에 허락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마음 상해하며

"나 그럼 공부 안할거야, 점수 안나올거야".

(참 어리니까 바보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머니는 내게 말했다.

"그래라, 네 인생이니 내 인생이냐"

 

내가 성적이 좋든 안좋든 내 인생에 영향이다.

어머니는 내게 값없이 주시는 존재이지

내가 얻어내는 존재가 아니다.

 

계속 받기만 하면 마치 맡아놓은게 있는 것 마냥

요구해버리는 우리의 교만함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값없이 생명을 주셨다.

우리는 받기만 한 존재이다.

 

그런데 하나님께 권리를 요구하는게

말이 맞을까?

 

은혜 입은 사람에게

기왕 준 김에 더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이런 큰 선을 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반응이 감동적이다.

아무 대꾸없이 모세에게 명령하셔서 물을 내신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출애굽기 17장 5-6절

하나님은 그저 들어주시고 응대해주산다.

 

이스라엘의 눈 높이를 맞춰주신 것이다.

하지만 시내산에 오른 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다음 부터는

하나님은 불순종에 대하여 엄하게 다루신다.

 

언약은 서로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누군가 어기게 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받아야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부모로서 잘 못한 것에 대하여 징계를 내리셔야만 되었다.

 

끝으로, 오늘 이스라엘이 있는 지역은

르비딤, 시내산에 들어가기 마지막 장조이다.

르비딤은 히브리어 '라파드'(돕다, 새힘을 주다)에서 온 단어이다.

의미로 해석해보면 쉼터이다.1)

 

1절에서 르비딤 지역은 7절로 오면서

맛사와 므리바로 바뀌게 된다.

맛사는 히브리어 "나싸"(시험하다)에서 나온 단어이다.

므리바는 히브리어 "립"(소송을 제기하다)에서 나온 단어이다.

 

쉼터는 시험하는 자리와 소송하는 자리가 되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순종하며 쉼을 누리는 존재이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존재가 아니다.

시험하게 되면 소송하게 된다.

소송은 원망을 동반한다.

 

누군가에게 원망이 있기 때문에

법의 힘을 빌려 공격하는 것이다.

법은 힘 없는 자에게 힘을 싫어준다.

정확히 말하면 공격할 무기를 쥐어준다.

 

시험을 통해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원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인간이다.

사람이든, 대상이 어떻든 우리는 항상 시험대에 올린다.

 

내 기준에 맞아야 받아드리고 판단한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를 그래서는 안된다.

우리는 하나님과 동등한 입장을 취할 권리도 없으며

우리의 정체성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하나님께 순종함에 있다.

순종이 우리의 쉼터가 된다.

 

 

 

순종은 쉼터가 되고

시험은 원망과 다툼이 된다

 

 

 

 

1) 왕대일, 『엑소도스, 하나님의 성소를 이루기까지』 (서울; KCM, 2015) p.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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