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의 이유 (민수기 4:1-20)
하나님은 성막을 옮길 때 매우 세밀한 규정을 주셨습니다. 아론 자손과 고핫 자손에게 주어진 임무를 보면, 증거궤는 순청색으로 세 번 덮어야 하고, 다른 성막 기물들도 거룩함의 순위에 따라 다른 색의 천으로 덮어야 했습니다. 이 모든 절차를 보면, 너무나 세세하고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렇게 세밀한 규정을 주신 이유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을 옮기다가 무심코 거룩함을 훼손하거나, 하나님이 임재하신 기물을 함부로 다루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세밀하게 명령하셨습니다.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규정이나 전통이 단순한 관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입니다. 교회의 예배 순서, 직분자의 역할, 성례전(세례, 성찬식) 등의 규칙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와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규정을 따르는 삶
우리의 삶에서도 때때로 하나님의 말씀과 규정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세상은 "빨리빨리"를 외치고,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속도보다 거룩함을 먼저 생각하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은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누려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멈추고 안식하라"라고 하십니다. 세상은 "네가 가진 것을 네 자신을 위해 사용하라"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네가 받은 것을 나누고 헌신하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기준대로 살아가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과 반대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규정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스스로를 제어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비효율적이고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그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신뢰해야 합니다.
적용
- 공동체에서의 순종
- 교회의 질서와 규범을 존중하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원칙을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합니다.
- 예배와 사역에서 정해진 규율과 원칙을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지혜로 받아들입니다.
- 개인 신앙에서의 실천
- 세상의 가치관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선택하는 훈련을 합니다.
- 물질과 시간을 세상의 기준으로 계산하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기쁨으로 여깁니다.
- 신앙생활에서 스스로 절제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자발적으로 선택합니다.
결론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효율성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기준과 다를지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가장 가치 있는 길임을 믿고 따릅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규정을 존중하고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책임지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키는 선택이 되도록,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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